홍보 및 소식대학생 기자단
[그린리모델링 홍보관 현장 스케치] 그린리모델링 홍보관과 함께하는 미래 체험기
2026-10-08 오후 11:04:30
[그린리모델링 홍보관 현장 스케치] 그린리모델링 홍보관과 함께하는 미래 체험기
패시브와 액티브, 두 축을 캐릭터로 번역한 공간
건물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은 여전히 ′거리감 있는 정책′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 판매동 1층, 약 219㎡(67평) 규모의 한 공간은 그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설계된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그린리모델링의 대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한 그린리모델링 홍보관이 바로 그곳이다. 2024년 12월 20일 개관한 이 공간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기본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전시형 홍보관이다. 제6기 그린리모델링 대학생기자단의 일원으로서 직접 방문해 그린리모델링이 어떻게 보이고, 만지고, 체험되는지를 따라가 보았다.

방문에 앞서 홍보관이 필요한 이유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국토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물 분야는 전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두 번째로 많은 배출 부문이며, 산업 부문을 뺀 나머지 분야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다. 문제는 건물의 ′나이′다. 국토교통부 전국 건축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건축물의 44.4%가 사용승인 후 30년을 넘긴 노후 건축물이고, 주거용은 53.8%에 이른다. 신축의 에너지 성능만 강화해서는 이미 ′재고′로 쌓인 배출의 절반가량을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린리모델링은 바로 그 재고를 겨냥한다. 노후 건물의 미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단열 등 에너지 성능을 높여 에너지비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함께 줄이고, 기능적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건물로 바꾸는 일석이조의 리모델링 사업이다. 이는 2030 건물분야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을 연결하는 실무적 해법이기도 하다. 홍보관은 이를 한 공간에 모으기 위해 설계됐다.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해 유아·청소년 등 미래세대가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실제 그린리모델링을 결정해야 하는 부모 세대에게 필요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홍보관은 ′전시관′과 ′체험관′,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관 ′그린아카데미′가 그린리모델링의 핵심기술과 개념을 담당한다면, 체험관 ′그린에너지센터′는 전시관에서 학습한 기본 개념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안내 리플릿은 이 구조를 캐릭터 서사로 풀어낸다. 국토안전관리원에서 태어난 그린리모델링의 마술사 ′그리닝′이 도시를 누비며 리모델링이 필요한 건물을 찾고, 창문을 든 ′가드′와 번개 지팡이를 든 ′솔라′가 각각 에너지 손실 최소화와 에너지 소비 최소화를 맡는 구성이다. 이는 단열·기밀·창호로 이루어진 ′패시브′와 고효율 냉난방장치·LED 조명·태양광으로 이루어진 ′액티브′를 대응시킨 것으로, 기술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와 청소년도 두 핵심 분야의 구조를 한 번의 관람으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원리로 보는 전시관, 손으로 익히는 체험관
관람은 입구에서 패시브·액티브 기술 설명과 함께 시작된다. 전시관에는 폐열 회수형 환기장치 모형과 그린리모델링 하우스 모형이 전시돼 있어, 창호와 단열, 환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맞물리는 과정을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하우스 모형은 건물 단위로 단열·창호·설비·신재생에너지가 어떤 순서로 적용되는지를 한눈에 보여줘, 기술 요소가 낱낱의 목록이 아니라 조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이어 고효율 조명(LED)과 태양광 패널 체험, 반응형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고효율 난방의 원리와 효과 관람으로 이어진다. 주목할 점은 전시가 ′성능 수치′보다 ′작동 원리′를 먼저 보여준다는 것이다. 열이 어디로 새고, 어디서 회수되며, 어떻게 생산되는지의 순서를 몸으로 이해시키는 구성으로, 에너지 절약 교육을 앞두고 있는 초등·중등 학습자에게 적합한 난이도였다.



체험관의 주인공은 ′그린빌리지를 지켜라′ 게임 3종이다. 벽면을 터치해 진행하는 녹색기술 주제의 미디어 터치월, 전시와 체험을 떠올리며 캐릭터와 기술 상징 밑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드로잉, 그리고 공을 낭비(회색)칸에서 친환경(녹색)칸으로 옮기면 불이 켜지는 에너지볼 게임이다. 특히 에너지볼의 설계가 인상적이었다. ′낭비′와 ′친환경′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회색과 녹색의 색채 대비로 바꾸고, 그 전환을 손의 움직임으로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아끼라는 슬로건이 아니라 낭비를 친환경으로 옮기는 행동 자체를 게임 메커니즘으로 만든 셈이다. 출구의 즉석 포토카드 키오스크에서는 홍보관 체험을 인증하는 실물 포토 ID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질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체계적인 운영
운영 방식에도 설계가 담겨 있다. 홍보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예약도 가능하다. 예약 시 회차당 입장객은 25명 이내로 제한해 관람의 질을 지킨다. 설립 취지 역시 분명하다. 에너지 효율 개선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린리모델링 인지도 향상을 통해 녹색건축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운영 상세는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홈페이지(greenremodeling.or.kr)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홍보관의 진짜 과제, ′인지도′에서 ′결정′으로
관람을 마치며 이 홍보관의 진짜 가치는 ′알게 됨′이 아니라 ′결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리모델링은 소비자가 제품 하나를 보고 선택하는 시장이 아니라 설계·시공·예산·감축효과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복합 의사결정 영역이다. 유아와 청소년이 놀이로 개념을 배우는 동안 부모 세대가 실제 수요자로 전환될 수 있다면, 이 219㎡는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수요 창출의 접점이 된다. 이를 위해 첫째, 체험 완료 후 상담 공간으로 이어지는 동선 설계, 둘째, 지자체와 학교를 연계한 견학 프로그램의 확대, 셋째, 실제 사업 사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다루는 성인 대상 심화 콘텐츠 도입이 제안된다. 물론 이는 기자단의 관찰에 기반한 제안이다.
국토교통부 장우철 건축정책관은 개관 보도자료를 통해 "그린리모델링 홍보관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그린리모델링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린리모델링의 확산을 통해 2030 건물분야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보관 한 바퀴는 결국 대한민국 건물 스톡의 미래를 읽는 시간이었다. 노후 건물이 늘어날수록 커지는 감축 과제 앞에서, 그 해법의 첫 단추가 게임 한 판과 모형 한 개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이 공간이 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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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기 그린리모델링 대학생기자단 8팀 팀 에너비
참고문헌
- 이정찬, 「건물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건물·토지공간 활용 전략」, 국토연구원 연구보고서, 게시일자: 2021. 8. 17.
- 국토교통부(녹색건축과), 「친환경 건축의 미래, 그린리모델링 홍보관에서 체험하세요」,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발행일자: 2024. 12. 18.
- 국토교통부, 「건축물통계」, 국토교통 통계누리.?https://stat.molit.go.kr/portal/cate/viewChk.do?hRsId=19
- 국토안전관리원, 「그린리모델링 홍보관 그린빌리지(GREEN VILLAGE)」 안내 리플릿(취재 시 확보 자료).
-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홈페이지 https://www.greenremodeling.or.kr



